人間/왕으로산다는것(신병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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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가 함흥에서 돌아오지 않은 까닭은?…정적이 된 아들과 아버지 [신병주의 '왕으로 산다는 것' (1)]人間/왕으로산다는것(신병주,매경) 2016. 3. 14. 16:28
‘함흥차사(咸興差使)’. 요즘에도 많이 쓰이는 말이다. ‘사라진 후 오래도록 연락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다. 조선을 건국한 왕 이성계가 아들 태종(이방원)과의 갈등으로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간 후, 이성계의 마음을 돌리려고 보낸 태종의 사신을 모두 죽인 데서 유래했다. ‘차사(差使)’는 맡겨진 사신이란 뜻이다. 즉, ‘함흥차사’의 본래 의미는 ‘함흥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발탁된 사신’이란 뜻이다. 이성계가 고려 말 혼란의 시기를 극복하고 조선을 건국하는 데 최고의 공을 세웠으며 동시에 정치적 동지였던 아들과 이처럼 등을 지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건국 시기부터 두 부자 사이에는 갈등 요소가 존재했다. 무엇보다 둘의 갈등을 심화시킨 사건은 정몽주의 죽음이다. 정몽주는 고려 말 신흥사대부의 핵심이었고, 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