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찌질한위인전(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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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의 생애 (찌질한 위인전 9)-딴지일보 2014년 4월人間/찌질한위인전(딴지일보) 2016. 3. 16. 17:45
[上] “할 말이 있다!” 1618년 8월 24일. 광해군에 대한 역모 혐의로 능지처참을 당하게 된 허균이 끌려가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사형 집행을 위해 죄인 허균의 자백을 받고 결안(結案:사형 할 죄로 결정한 문서)을 작성했어야 하지만 이 조차 생략할 만큼 급하게 처리된 처형이었다. 억지로 만든 결안에 서명을 시키려 했으나 허균은 이를 거부하고 붓을 내던졌다. 서명은 끝내 강제로 이루어졌다. 할 말이 있다는 허균의 외침은 허공에 메아리 쳤을 뿐 아무도 들은 채 하지 않았다. 허균은 역모 혐의에 함께 연루된 자들과 함께 저잣거리에서 목이 잘리고 사지가 찢겼다. “예로부터 형신도 하지 않고 결안도 받지 않은 채 단지 공초만 받고 사형으로 나간 죄인은 없었으니 훗날 반드시 이론이 있을 것이다.” 실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