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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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천국을 일군 한 동성애인의 꿈人間/향원익청(곽병찬) 2015. 4. 8. 17:16
일러스트레이션 이림니키곽병찬의 향원익청(香遠益淸)육우당이 자살하기 꼭 1년 전, 민병갈 천리포수목원 원장은 꽃상여에 실려 마을 친구 김아무개씨의 선소리를 좇아 수목원 구석구석을 밟고는 세상을 떴다.가련한 사람!열아홉 눈부신 나이에 벗이라곤 술·담배·수면제·파운데이션·녹차 그리고 묵주뿐이었다, 그래서 제가 지은 별호가 육우당.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지만, 성노동자·장애인·이방인을 더 감싸고 사랑했던 예수의 뒤를 따르고자 했지만, 교회는 앞장서 그에게 돌을 던졌다. 지옥 불에 던져질 죄인! 한번쯤 마음껏 사람을 사랑하고 삶을 노래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어디에도 그가 머리 둘 곳을 내주지 않았다.육우당이 자살하기 꼭 1년 전, 민병갈 천리포수목원 원장은 꽃상여에 실려 마을 친구 김아무개씨의 선소리를 좇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