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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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을 보호해야 한다雜多閑/이것저것 글 2015. 8. 14. 22:33
작가의 창조성이란 사회와 역사를 비롯한 외부와의 교섭에서 나온 산물이며, 그가 받았던 교육과 독서 편력도 거기에 포함된다. 표절은 도덕적 고발의 대상이 아니라, 비교와 즐김의 대상이다.시사인 (401호) 원래는 피에르 바야르의 (여름언덕, 2010)을 자세히 읽어야겠지만, ‘신경숙 사태’가 불러온 두 가지 쟁점부터 말하고자 한다. 먼저 ‘문학 권력’ 논쟁은 추상적이다. 현재 문학 권력 논쟁을 주도하며 3사(창비·문학과지성사·문학동네)를 성토하는 교수 겸업 평론가들은 한때 그 자신이 문학 권력이거나 그 가까이에 있었다. 오늘도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능력껏 문학 권력을 행사 중인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문학 권력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우습다. 이들이 제시한 문호 개방이니 인적 청산이니 하는 해결책..